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자사전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1년 20만대 정도였던 판매대수가 지난해는 45만대까지 늘었다. 올해는 70만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종이사전보다 10배 이상 비싼 20만~30만원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하반기엔 '아이리버'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최대 MP3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도 시장에 뛰어든다. 레인콤은 연 20만대 판매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께엔 '전자사전 연간 1백만대 시대' 개막도 예상된다. 샤프전자는 올해 '리얼딕 RD-7400'란 신제품을 내놓았다. 정통 옥스퍼드 영영사전, 동아프라임 영한.한영사전, 동아메트로 일한.한일사전, 중한.한중 사전 등 모두 11종을 참고했다. 반사가 덜 되고 화면도 큰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해 보기에 편하다.
에이원프로테크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컬러 LCD를 장착한 'AP701'을 출시했다. MP3플레이어와 디지털 사진을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화면에 펜으로 쓰면 검색이 되도록 되어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카시오는 국내 시판 중인 9종의 영어사전과 국어.일본어.한자 사전 등 모두 15종의 사전에 담긴 내용을 담은 신제품 'EW-K3000'을 내놓았다. 특히 일본어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60만개의 유의어(동의어.반의어 등) 기능도 유용하다. 두께 9.8㎜의 초박형으로 건전지 수명이 1백50시간 이상인 절전형이다.
최근 YBM시사닷컴과 손잡고 전자사전 시장 진출을 선언한 레인콤은 MP3플레이어.콘텐츠 다운로드 등 부가 기능을 강조한 '올인올'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의 주류는 여전히 종이사전이지만 시장이 넓어지면서 값이 종이사전의 3~4배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세대교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