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프로게이머의 주변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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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프로게임은 직접 경기를 하는 선수들뿐 아니라 다른 직업들도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게임을 중계하는 게임캐스터와 해설가.옵서버 등이다.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전용준(32) 캐스터는 원래 i-TV 스포츠 캐스터 출신이다. 2000년 게임 중계를 위해 프리랜서를 선언했을 때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게임 업계에서 이름난 캐스터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안정된 직장을 그만 두고 이름도 생소한 게임 캐스터가 되겠다고 하자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동네 어른들은 '게임 캐스터가 뭐하는 거냐'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들 옳은 선택이었다고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해설가는 선수 출신이 많지만 간혹 이색 경력의 소유자도 있다. 만화가 출신의 엄재경(35)씨는 해설가로 이미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MBC게임에서 명쾌한 해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승원(30)씨는 한 인터넷 통신업체에서 사원들을 대상으로 프로게임에 대해 강의를 한 경력이 있다.

옵서버는 프로 스포츠의 카메라맨처럼 중요한 장면을 포착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현재 프로게임은 옵서버가 선택한 화면을 보며 중계진이 해설하는 방식으로 뤄지고 있어 옵서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 밖에 프로게이머들의 고유 마우스와 키보드를 연결해 주는 세팅맨, 프로게이머들의 경기 기록을 분석하는 회사 등도 프로게임이 활발해지면서 생긴 새로운 직업이거나 기업들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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