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고 대우' 박차고 한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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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김성진(53. 2002년 호암 의학상 수상.사진) 가천 암.당뇨연구소장. 미국국립보건원(NIH) 암 연구소 종신연구원인 그가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미국을 마다하고 1월 한국행을 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삼고초려'가 그의 발길을 한국으로 돌린 것이다.

올해 그는 송도 경제자유구역 테크노밸리에 세워지고 있는 5000평 규모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진력했다. 세계 학계가 탐내는 암.당뇨 분야의 해외 및 국내 교수급 석학 26명을 유치했고, 실험용 쥐 5만 마리를 동시에 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육실 완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60여 명의 연구원은 연구 진척에 따라 200여 명으로 늘어날 계획. 대사 및 면역질환, 암 등 100여 종의 질병 동물 모델도 확보했다.

그는 이곳에서 필생의 역작인 TGF-β수용체의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암 환자는 대부분 전이 암에 의해 사망하지만 암이 왜 어떻게 전이하는지는 거의 밝혀내지 못했다"며 "암 전이에 관여하는 TGF-β의 메커니즘이 밝혀지면 암에 의한 사망률을 크게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이와 관련한 SCI급 논문 10여 편을 발표했다.

고종관·박방주·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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