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꽁꽁 언다 … 롤러코스트 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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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번 주말에 겨울다운 추위가 닥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 "토요일인 29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서울 지역의 기온은 29일 아침 영하 2도, 일요일인 30일에는 영하 8도, 31일에는 영하 9도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한반도를 덮고 있던 따뜻한 공기가 물러나고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겠다"며 "그동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된 것은 장기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12월 들어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강원도 인제군의 황태덕장에서는 명태를 내걸지 못하고, 남부지방의 눈썰매장은 눈이 녹아 버리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도 지난해에는 12월 6일부터 차례로 동면에 들어갔으나 올해는 16마리 모두 겨울잠에 들지 못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이배근 박사는 "따뜻한 겨울 날씨 탓에 곰들의 동면이 예년보다 늦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은 12월 들어 26일까지의 평균기온이 2.1도로 평년 12월 기온(1971~2000년의 평균값)인 0.2도를 크게 웃돌았다. 2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도 평년기온보다 8도가량 높은 영상 3.2도를 기록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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