煥基미술관 탄생 뒷얘기 책으로-미망인 金鄕岸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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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화가이자 수필가,그리고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화백의 미망인으로 잘 알려진 김향안(金鄕岸.78.뉴욕거주)여사가 환기미술관을 세우기까지의 과정과 미술관 건립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담은 책 『우리끼리의 얘기』를 최근 펴냈다.수화의 20주기와 화혼(華婚)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이 책은 1889년부터 1994년까지 미술관 건립에 대해 자신이 가졌던 생각과 진행과정을 일기형식으로 모아 정리한 것.
『미술관은 내용이다.아무리 아름다운 집을 지었어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이 관람자의 마음을 울리지 못할때 그 미술관은 아무것도 아니다.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내용이 없을 때 미술관은 아무것도 아니다.』저자가 미술관 건립에 얼마나 깊은 애정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수 있게 해주는 말이다.
뉴욕.파리.서울을 오가며 미술관에 대한 구상과 미술관 운영에대한 생각등을 틈틈이 일기로 적었던 것을 하나로 엮은 이 책은수화의 예술세계를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해준다.나아가 미술관과 미술을 보는 심미안을 갖게 해준다.또한 92년 11월5일서울부암동(付岩洞)에 환기미술관을 개관하기까지 이 작업에 몰두해온 저자의 열정을 보여준다.서울태생인 金씨는 경기여고.이화여대를 거쳐 파리 소르본느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수필가.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저서로는 『파리』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파리와 뉴욕에 살며』등이 있다.〈정우사刊,1만5천원〉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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