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환.주식시세 주말 고비 안정되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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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멕시코의 환율불안을 바라보는 미국내 평가가 『그렇게 걱정할 일만은 아니다』는 쪽으로 점차 선회하고 있다.
멕시코 페소貨의 평가절하는 근래 멕시코가 처한 경제여건에 비춰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으며 이번 사태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체제에 타격을 주리란 예상도 기우(杞憂)에 그칠 것이란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주말을 고비로 멕시코의 외환시세및 주가는 급락세에서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美 뉴욕타임스紙는 지난 24일자 보도를 통해 『멕시코의 환율불안은 이제 겨우 출범 3주를 넘긴 세디오정권에 큰 시련을 안겨주고 있지만 멕시코 경제는 당면한 난관을 충분히 극복하고 착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최근 페소貨의 가치급락은 무역적자가 계속 쌓이고 페소화 가치방어에 투입할 정부의 외환보유고가 바닥난 상황에서 결코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인위적 시장개입에 의존한 페소화의 고평가 유지엔 분명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으며 환율은 결국 시장원리에 따라 무역수지 균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제자리를 찾아야할 운명이었다는 해석이다.
멕시코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별로 걱정할 것이없다는게 뉴욕타임스의 시각이다.
멕시코 경제는 이미 인플레율이 1백60%대에서 10%이내로 잡혀있으며 정부재정도 균형을 다져놓은 상태다.이번 환율 평가절하로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무역수지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물론 문제는 지금부터다.환율절하가 물가불안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임금상승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재연되면 멕시코경제는 끝장이다.
이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선 재정긴축을 강화하고 사회복지 지출을 연기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한데 멕시코 정부는 이같은 후속정책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란게 뉴욕타임스의 진단이다.
〈金光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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