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군 반구대 암각화 울산문예회관 무대막으로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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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비스런 청동기시대의 문화유적으로 알려진 경남울산군언양면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울산문화예술회관의 대형 무대막〈사진〉으로 재현됐다.울산대 김홍명(金弘明.조형대학장)교수는 최근 반구대암각화를 현대감각에 맞게 디자인한 뒤 이를 갖가지 색의 실로 짠대형 무대막으로 완성했다.이 무대막은 가로 20m,세로 7m 규모로 국내에서는 가로 22m,세로 11m인 서울세종문화회관 무대막 다음으로 큰 것이다.
1.2t에 달하는 이 무대막은 39가지 색깔의 실을 섞어 사용했기 때문에 1백여가지 이상의 아름다운 색을 자랑한다.또 색상을 곱게 하기위해 가격이 비싼 모사(양털)를 70% 사용,소요된 경비만도 2억6천여만원에 달한다.무대막의 소재 가 된 반구대 암각화는 조상들이 사냥과 어로의 안전과 풍성,번식희구(繁殖希求)를 위해 고래.거북.물고기.사슴.범등의 동물과 사람을 바위에 새긴 성스러운 곳으로 지방기념물 57호로 지정돼 있다.
金교수는 이러한 암각화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디자인한 뒤 연구실로 쓰던 울산군강동면신명리에 있던 기존의 집 두채를 뜯어 서로 연결한 새로운 작업실을 만들고 가로 21m,높이 7.5m의특수주문한 직조기를 설치했다.이곳에서 교수 5명,대학원생 3명,학생 21명등 30여명이 지 난 여름동안의 폭염도 잊고 씨줄과 날줄을 번갈아 가며 실로 짜 이번에 완성한 것이다.학교에 보관중인 무대막이 내년 2월께 문화예술회관의 완공과 함께 공개되면 시민들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蔚山=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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