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도 동지상고 출신되나?

중앙일보

입력

농협중앙회장 선거전에 '이명박 변수'가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자의 경북 포항 동지상고 5년 후배인 최원병(61) 경주 안강농협조합장이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후광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최 후보는 1946년생에 동지상고 14회 출신으로 1941년생, 9회 졸업생인 이명박 당선자와는 5년 차이가 난다.

마침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 입후보 마감일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19일이었으며, 최 후보를 포함해 전국에서 5명의 조합장이 입후보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최 후보 주위에서는 안강농협 직원 출신으로 15년 동안 안강농협에서 근무하다가 1986년부터 조합장을 맡은 후 6선 조합장을 역임하기까지 최 후보의 인생역정까지도 현대건설 평사원 출신에서 CEO 자리에 오른 이명박 당선자의 역정과 닮아 있다며 이명박 당선자와 연관짓고 있다.

또 최 후보가 안강농협 조합장뿐만 아니라 4선의 도의원 경력과 경상북도의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의정 경험도 갖춘 것도 기업인에서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명박 당선자의 경력의 '축소판'으로 여기고 있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특히 '전국 농협 조직의 수장인 농협중앙회장은 차기 정부와 호흡을 맞추면서 농업 혁신과 조직 내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최 후보의 입지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북도 내 농협 관계자들은 "최초의 경북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최 후보에 대한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등 최 후보가 상승무드를 타고 있다.

한편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27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1197명의 전국 농ㆍ축협 조합장의 직접 투표로 진행된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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