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에서>한국도 프로농구 생각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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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중국에서 덩샤오핑(鄧小平)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미국프로농구(NBA)스타 마이클 조던이며 그 나라 농구인구가 몇십만,몇백만명이 아니라 1억명이라고 한다면 「그럴수가」라고 할 사람이 많겠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전국적으로 그 많은 선수가 산재해 있어 객관적으로 이들을 평가하기 위해 바둑급수와 같이 등급을 매겨 관리하고 있다면 또한번 놀랄 것이다.
하기야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부터 개인경기는 탁구,단체경기는농구가 국기로 되어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넘는사람이 농구를 하고 있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마오쩌둥 시대에 중국 농구선수의 꿈은 중앙무대인 베이징(北京) 체육관에서 경기를 한번 해보는 소박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 이들의 꿈은 일류선수가 되어 출세도 하고 해외진출을 해 돈도 많이 벌어보자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10여년 전부터 이들은 외국에 진출해 적게는 미화 1천달러(약80만원)부터 많게는 1만달러(약8백만원)까지 월급을받는 선수들이 1백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1백달러(약8만원)정도의 월급을 받는 중국인들의 기준으로는 꿈같은 얘 기가 아닐 수없다.그래서 중국농구협회는 초일류선수의 해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대표급선수와 28세미만 일반선수의 해외 취업금지와 아울러 해외취업선수들은 국내급여와 해외급여의 차액 전액을 국내송금하도록하는 조치로 이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억제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아시아 각국에서 일고 있는 프로화 물결을이러한 미봉책으로는 더이상 막을 수 없음을 인식한 것같다.
선수가 물질의 노예가 되는 프로농구를 그렇게 반대하던 중국농구협회가 내년2월부터 주요 도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농구대회를 창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시아권에선 중국과 정상을 다투고 있는 한국도 프로팀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시점에 와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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