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사무가구수출1위 한샘퍼시스 孫東昌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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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무가구 전문업체인 한샘퍼시스는 국내보다 해외바이어들에게 더잘 알려져있는 회사다.
다른 시스템사무가구회사들이 국내시장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자기상표로 수출길을 개척했고 지금은 전체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수출하고 있다.
『디자인과 제품기능성 강화등 제품력 향상에 회사의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로 봅니다.』 올 수출의 날에 국내 사무가구업체로는 처음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한 이 회사의 손동창(孫東昌)사장은 『이같은 수출실적은 국내 전체 사무용가구수출의 43%선에 달하는 액수』라고 말한다.
이 회사가 수출에 성공한 또 다른 비결은 창업초기부터 고유브랜드를 고집했다는 점이다.많은 외국업체들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을 요청해 왔으나 일체 상담에 응하지 않았다.영업직원들이 수출상담을 위해 해외출장을 가는 경 우가 거의 없었고 대신 바이어들을 회사에 찾아오게 만들었다.결국 뛰어난 제품력과 고유브랜드가 수출기업으로 우뚝 서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이야기다.
한샘퍼시스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흔히 연말이면 너나없이 새해 매출이나 연구개발비를 몇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하지만 이 회사는 수치위주의 계획을 세우지않는다.
연구개발비는 필요하면 무제한으로 쓰면 되고 매출목표같은 것은별 의미가 없다는 게 孫사장의 지론이다.
그렇지만 최근 몇해 동안 해마다 최소 50%이상 성장을 거듭해 왔다.작년 4백1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6백30억~6백40억원으로 55%가량 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가구부문에서 우리는 최초로 89년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디자인이나 실용성면에서 앞선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이같은 투자가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孫사장은 연구개발의 긴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한샘퍼시스는 연구소 15명을 포함,모두 35명의 연구개발인력을 갖고 있다.이는 전직원의 10%수준이나 앞으로 그 비율을 25%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孫사장은 앞으로 부문별 차별화에 더욱 힘쓰는 경영전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올들어 싱크대를 생산하는 ㈜한스,특수가구와 사무실 인테리어사업을 하는 ㈜퍼인,의자류를 생산하는 C-tem을 각각 분리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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