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미리 확보하자’ 중국 비축센터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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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이 18일 국가석유비축센터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이로써 올 초 시작된 석유 비축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비축센터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에너지국 산하로 석유 비축과 사용처를 총괄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센터장은 국가발전개혁위 산하 ‘중국경제도보(導報)’의 사장을 지낸 양량쑹(楊良松)이 맡았다.

중국은 비축기지 건설 공사를 3단계로 나눠 시행하고 있다. 2010년으로 잡고 있는 1단계 공사는 현재 중국의 한 달간 수입물량인 1200만t 비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기와 3기 공사 규모는 각각 2800만t이다. 3단계 공사가 완공되면 모두 6800만t의 석유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다롄(大連)·칭다오(靑島)·닝보(寧波)·저우산(舟山)에 비축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저장(浙江)성 닝보 기지는 이미 완공돼 석유를 저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비축한 석유는 공급이 갑자기 달리는 긴급 상황에만 방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조절을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의 수입 석유 의존도는 49%로, 올 들어 10월까지 1억3700만t을 수입했다. 중국은 요즘 석유제품 공급 부족으로 주요 도시에서 차량들이 디젤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억4518만t의 원유를 수입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석유 소비는 미국에 이어 둘째였다. 현재 중국의 석유 비축량은 하루 수입량을 기준으로 국가 전략용이 10일치, 민간용이 21일치에 불과하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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