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이명박 되면 재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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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은 18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동영상' 파문으로 여론의 반전이 시작됐다. 대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신당 측은 국회에서 '이명박 특검법'이 통과돼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당선무효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가 사실상 '범여 단일 후보'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특검으로 진실이 밝혀지면 이명박 후보는 당선돼도 무효"라며 "대선을 두 번 치르지 않도록 정동영 신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를 찍어야 나라의 안위와 안보가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재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진실이 승리하는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이번에 BBK 동영상이 (선거를) 사흘 앞두고 공개되는 걸 보니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 될 운이 없는 사람이다. 결국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은 후보별 지지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구전 홍보에 주력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BBK 동영상 공개 뒤) 수도권 30, 40대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도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며 "당의 자체 ARS 여론조사에선 접전 수준까지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만약 정 후보가 문국현 후보가 얻은 표보다 작은 차이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다면 문 후보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한나라 "국회의장 사퇴 권고"

"특검은 꼼수" 맞불

한나라당이 18일 대통합민주신당의 파상적인 '이명박 특검법' 공세에 국회의장 사퇴권고안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신당이 발의한 특검법의 부당성을 적극 부각하면서 '이명박 BBK 동영상' 파문을 잠재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선거대책회의에서 "임채정 의장이 신당의 압력에 못 이겨 (특검 법안을) 직권상정한 데 이어 신당의 강행 처리까지 도와주는 의회 쿠데타적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는 대다수 국민에 대한 탄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평무사해야 할 국회의장이 스스로 국회법을 어기고, 또 재판 중인 사건을 특검에 회부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이는 국회의장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한 것으로 우리는 앞으로 임 의장이 보는 사회를 일절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도.고조흥.김영숙 원내부대표는 이날 특검법을 직권상정한 임채정 의장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사퇴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접수했다.

한나라당은 특검 법안의 문제점도 강력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일방적으로 통과된 특검법에서 '이명박 죽이기'를 위한 꼼수가 있었다"며 "제2교섭단체인 한나라당에는 통보도 하지 않은 채 (신당이) '상암 DMC' 문제를 슬쩍 끼워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당이 BBK 특검을 한다고 하더니 이것저것 다 끼워넣어 '묻지마 식' 누더기 특검을 만들었다"며 "정말 야비하기 짝이 없고 정치 도의도 없는 세력들"이라고 비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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