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라운지>50년 서울혜화國 6학년1반 동창모임 반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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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푸른하늘 은하수/하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 11일 저녁 서울코리아나호텔에서 80세의 은사 崔昌基옹 부부를 모시고 친구 尹弘老 단국대총장(57)의 취임 축하연을 열면서 몇번씩 추억의 노래 『반달』을 부르는 반달회(회장 尹東燮.안산협성상고교장)회원들의 눈시울이 어느새 촉촉이 젖어있다.
1950년 서울혜화국교 6학년1반 졸업생들의 모임인 반달회 회원들은 이번 모임이 어느때보다 의미가 깊다.1949년 여름 사은회날,당시 졸업을 앞두고 4~6학년 3년동안 담임을 맡았던선생님께 남겼던 『나의 소망』모음집이 제자들에게 건네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피란중에도 맨먼저 챙겼던 崔옹의 「보따리」에는 졸업을 앞두고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적은 빛바랜 4절갱지 61장,모서리가 해질대로 해진 그림과 붓글씨등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었다.
『…나는 이 다음에 큰 우리의 원수를 없애버릴 큰 작정이 있으니 이는 곧 우리 국민의 고질이 된 당파심,의뢰심을 뿌리째 뽑을 생각이다…』라며 尹총장이 자신의 글을 감개무량한 표정으로읽어나갔고 스승과 제자들은 당시 사은회의 추억에 젖어들었다.당시 이들은 「세계의 으뜸가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들」「세계 제일의 과학자가 되어보련다」「나라의 공업을 진흥시키는 기술자가 되겠다」는등 부푼 희망을 담았었다.
이날 반달회원들은 선생님의 큰 뜻을 이어받아 은덕패를 헌정하고 『나의 소망』원본은 모임에서 보관하는 한편 복사본을 제작해나눠갖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尹회장과 朴憲曄 국립경찰병원장.洪榮義 부천세종병원이사장.姜春植 서울대공대교수.安昇均 일동제약전무이사.韓東桂약수주유소대표.韓良相 노량진수산(주) 중매인조합상무.金榮德 덕원상사대표.李尙植 서영실업㈜ 대표.禹德星 대광상사대표 .金承浩천일인쇄사대표등이 자리를 같이해 밤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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