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방송위원회 산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2명이 사퇴했다. 박선영(동국대 법대 교수).손태규(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위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내려진 '주의' 조치가 번복된 것에 반발해 17일 스스로 물러났다.
두 위원의 사퇴로 이날 열린 선거방송심의위 10차 회의는 상정한 안건을 하나도 처리하지 못한 채 폐회됐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추천한 위원이 꼭 심의위에 포함돼야 한다는 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방송 심의위는 8월 9명으로 출범했으나 한나라당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임명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그때 김민남 전 위원장(동아대 신방과 명예교수)이 물러나 그간 8명으로 운영돼 왔다. '공영방송발전을위한시민연대' 추천 인사인 박 위원은 "무의미한 거수기 노릇을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한다"며 "'시선집중'에 대한 원심 취소 결정은 일사부재리 원칙을 위배한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추천 인사인 손 위원도 "심의위는 '시선집중'에 대한 당초 결정을 번복하면서 식물위원회가 됐다"며 "더 이상의 참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