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한강전망따라 아파트 동.층별 분양가 첫 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한강(漢江)이 보이는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의 재산가치는 정확히 얼마나 차이날까.
입주를 코앞에 둔 서울 강북(江北)한강변의 한 주택조합아파트가 전문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한강 조망(眺望)정도에 따라 아파트분양가를 차등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아파트단지는 강북강변 성동구자양동670일대에 거의 완공단계인 7~23층 2개동 4백39가구 자양동 연합주택조합 아파트.성동구청.현대그룹.경찰병원등 3개 직장조합과 자양동등 5개 지역조합이 참여한 이 주택조합은 최근 한국감정 원에 28평형과 36평형에 대해 평형마다 가구위치별 재산가치를 산정해 줄것을 요청했다.감정원은 지난달 10~16일 1주일간 객관적으로수치화할 수 있는 항목을 정해 가구별 주거조건을 면밀히 비교하고 인근 한강변 아파트시세까지 참조 해 가구별 분양가를 차등 산정했다.조합은 이달들어 이 자료를 조합원들에게 보이고 동호수(棟戶數)추첨을 실시했다.
감정원 김화균(金和均)부동산컨설팅부장은 『302동의 경우 건물구조가 「1」자형이 아닌 알파벳 「I」자형인데다 301동에 한강이 대부분 가려 동별.호별 재산가치가 큰 차이를 보였다』고말했다. 감정원은▲한강조망▲향▲사생활보호▲소음▲기타 5개 항목별로 가구별 주거효용지수(기준100)를 산출,합산하고 조합은 이에 비례해 분양가를 결정했다.이중 한강조망 변수만을 따로 떼어 볼때 2개동의 36평형 효용지수가 8이나 차이난 것으 로 나타났다.1~23층 전층이 한강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301동(36평형)의 경우 로열층에 속하는 8~19층 1백20가구가효용지수 118을 나타낸 반면,301동에 한강조망이 가려진 302동(28평형및 36평형)은 가장 높은 효 용지수가 110(13~19층 29가구)에 불과했다.
〈표참조〉 분양가를 환산하면(지수1=1백22만원)가격차이는 대략 9백70여만원이 난다.그러나 주변시세를 감안할 때 분양후아파트 거래가격은 30%정도 올라 앞으로 가격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6평형중 아파트분양가 최저액은 302동1층에 위치한 1억8백여만원(지수89)짜리 한 가구로 최고액인 301동 로열층 1억4천3백여만원(지수118)에 비해 3천5백만원(지수29)이나낮았다. 한편 청약저축.예금 가입자 대상의 일반분양아파트의 경우 현행 분양제도 아래서는 한강변 단지라 하더라도 분양후 가구위치별 시세차이가 거의 감안되지 않는 실정이다.다만 층별로 1,2군(群)으로 나눠 분양가를 약간 달리하는 것이 고작이 다.
〈洪承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