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부두 임대료 내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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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백낙환 이사장이 지난 6일 김해캠퍼스에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인제대 제공]

부산 북항 컨테이너부두 운영회사들이 내년의 컨테이너 터미널 임대료 15%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항컨테이너전용부두 운영협의회는 최근 부산항만공사에 임대료 조정 요청서를 보냈다.

협의회는 신항과 북항의 과당 경쟁에 따른 하역비 하락과 물동량 이전으로 북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회사들이 내년부터 적자를 보게됐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부두 임대료가 전체 운영비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채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북항은 얕은 수심, 시설부족과 장비 노후로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는데도 시설·장비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북항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는 부산항 전체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적했다. 북항 컨테이너부두 운영 8개 회사가 연간 내는 평균 임대료는 150억~160억원에 이른다. 협의회는 또 북항 하역료를 중국항만 수준만큼 더 내려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북항의 터미널 운영비 중 인건비가 3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항만의 하역료를 중국 수준으로 낮추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않다”고 반박했다. 협의회는 “부산항은 단순한 물동량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으로 거듭나야 하며 정부가 이같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2006년 개장된 신항으로 올 연말까지 북항에서 넘어가는 컨테이너 물량이 133만개(20피트 기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는 “내년에 북항 부두 임대료 1.8% 인상을 통보해 놓은 상태”라며 “신항건설, 북항재개발사업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위해 차입을 해야할 상황에 임대료 인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또 “부두운영사의 임대료 인하 요구는 신항으로 물동량이 넘어가는 등 경영 여건의 변화에 대비한 사전 요구”라며 “2009년에는 운영사들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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