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기 PS3, 인터넷TV 셋톱박스로 변신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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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일본 소니가 만든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가 지난달 말부터 KT의 인터넷TV(IPTV) ‘메가TV’의 셋톱박스로 변신했다. 셋톱박스 대신 PS3를 이용해 메가TV가 제공하는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등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S3가 IPTV의 셋톱박스로 활용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PS3의 셋톱박스 변신을 성공시킨 조시형(38·사진)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 신규개발사업본부 개발이사를 만났다.

 -게임기를 IPTV용 셋톱박스로 개발한 이유는.

 “PS3를 온 가족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진화시킨 것이다. 주로 자녀들이 게임기로 이용하던 PS3를 앞으로는 주부도 IPTV를 보는 도구로 활용할 것이다. 셋톱박스를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다.”

 -PS3를 셋톱박스로 활용할 수 있었던 비결은.

 “PS3는 차세대 영상기술인 ‘블루레이’를 적용해 TV와 연결하면 초고화질(풀HD급)로 영
화나 드라마 같은 콘텐트를 볼 수 있다. 소리 측면에선 7.1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또 인터넷과 연결해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트(UCC)나 음악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전 구입자들은 어떻게 하나.

 “서비스 개시 전에 PS3를 구입한 고객도 인터넷에서 2.0버전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메가TV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다.”

 -PS3가 IPTV의 셋톱박스로 활용된 사례가 외국엔 있었나.

 “아니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것이다. 이 기술을 일본이나 유럽 등에도 수출해 똑같이 활용할 계획이다.”

 -게임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까.

 “이미 단순히 게임만 즐기는 게임기의 시대는 갔다. 게임기로 화상통화를 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고, 강사와 얼굴을 보며 외국어를 배우는 교육용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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