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테마파크 속속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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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대우차판매와 손잡고 인천 송도에 ‘무비 테마파크’를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MGM 스튜디오 등도 이미 경기도 인근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조만간 해외 유명 테마파크들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판매는 인천 송도에 있는 49만9500㎡의 부지에 2010년 말까지 무비 테마파크를 세우기로 파라마운트사와 본계약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부지는 과거 대우그룹이 대우타운을 조성키로 했다가 그룹이 해체된 뒤 방치돼 있던 땅이다. 계획에 따르면 이 부지에 모두 1조5000억원을 들여 영화를 이용한 놀이동산과 워터파크·호텔 등을 건설한다. 착공은 내년 7월.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용역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 80만 명을 포함해 연간 500만 명의 관람객이 들어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홍콩 디즈니랜드 등 아시아 지역 테마파크가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부지를 확정하는 등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USK컨소시엄은 경기도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조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470만㎡ 부지에 총사업비 2조9000억원을 들여 2012년 3월에 개장한다는 게 목표다. 테마파크와 워터파크·호텔은 물론 프리미엄 아웃렛·컨벤션센터까지 갖춘 복합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MGM 스튜디오도 2011년 개장을 목표로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부근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1조원 이상을 투입해 놀이동산과 게임장, 호텔 등 종합 테마파크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글로벌 테마파크가 한국, 특히 경기도를 노리는 것은 입지조건 때문이다. USK 관계자는 “수도권엔 인구 2400만 명이 모여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인천공항에서도 가까워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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