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파이널 김연아 팬들 전술코치 응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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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17ㆍ군포 수리고)에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연아는 13~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피겨 스케이팅 2007∼2008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한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6명만이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연아의 ‘영원한 맞수’ 아사다 마오(17ㆍ일본)가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예정이다.

김연아는 최근 중국 그랑프리대회와 러시아 그랑프리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해 그랑프리대회 총점(쇼트와 프리 합산 )에서 30점으로 아사다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동점자 처리 기준에 따라 두 대회에 참가했던 토탈 점수 합계에선 377.88로 앞서 1위에 올랐다. 시작은 일단 아사다보다 앞섰다.

대회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는 김연아의 선전을 기대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들은 벌써부터 이번 경기의 관건 및 주요 전술 등을 교환하며 저마다 코치를 자처할 정도. 디지털 카메라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김연아 갤러리에는 “수능을 앞둔 고3처럼 떨린다” “밥도 안 먹고 새벽까지 기도하며 기다리겠다”는 응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팬들은 토리노 현지 연습 동영상을 보며 “기술에 파워가 더 생기고 스핀도 빨라진 것 같다” “허리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관건”이라며 제각기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는 트리플 러츠 점프 규정이 강화돼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점프의 여왕’ 김연아는 규정대로 바깥 날을 사용해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만 마오는 안쪽 날을 사용하는 편법을 구사하다 감점 받은 전력이 있어 팬들은 김연아의 우승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미국 아이스스케이트 관련 사이트인 ‘아이스 네트워크’는 12일(현지시간) 김연아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김연아 팬들과 사진기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덕분에 내가 마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함께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한국시간으로 15, 16일 오전 5시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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