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族광고는 허구적인 주부像-서울YMCA,주부광고감시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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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최근들어 백화점.이유식.세탁기.청소기 등 주부대상 광고에 이른바 신세대 주부를 일컫는 용어로 빈번히 사용되는 「미시」(Missy).
이른바「미시족」광고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주부상이라기 보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허구적이고 왜곡된 것에 불과하다고 주부들에 의해 판정되었다.
이는 서울YMCA가 지난 6월 주최한 제1회 광고 모니터교실주부 수료생 20여명으로 구성된 광고감시단이 29일「미시족 광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최근 2개월간 미시 광고를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한 내용.
이들이 지적한 문제는 첫째,과거의 어머니세대와 달라지기를 희망하는 신세대 주부들의 욕구나 변화의 모습을 미시광고는 단지 외형적인 것만 극대화시켜 표출하고 있다.
내실있는 여성의 변화 모습이나 사회적 건강함을 찾아볼수 없고다만 껍데기같은 미성숙한 여성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둘째,미시광고는 또 완벽한 조건을 갖춘 여성상을 제시함으로써일반 주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슈퍼우먼 콤플렉스를 조장한다.
알뜰하고 유행에 앞서가는 투자에도 능한 여성,그것이 허상이라는사실을 알고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은연중 미시라 는 이미지에 편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한다.
셋째,미시광고에 등장하는 젊은 엄마의 자기주장.자기표현이 지나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드러내 가족 이기주의로까지 확대되고있는 것도 문제다.
넷째,직장 혹은 가정에서 일하는 여성.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은찾아볼수 없고 젊고 세련된 외향적 모습만이 광고전면에 드러나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여성상.어머니상을 심어줄수 있다.
광고감시단 이정주(李正珠)회장은『소비자들은 광고가 만들어내는현혹적 이미지와 허상의 실체를 분명히 인식,비판함으로써 스스로를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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