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임대산업>6.마포대로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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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88서울올림픽이 열릴 무렵 서울강북의 업무중심지로 변모하기 시작한 마포대로가 지하철 5,6호선 개통을 앞두고 개발 가속도를 내고있다.
마포대로는 서울의 최대업무중심지인 4대문(大門)안과 증시(證市)의 본산인 여의도를 이어주기 때문에 을지로~종로~광화문~충정로~마포대로~여의도를 관통하는 지하철 5호선이 96년 완공되면 이같은 가교(架橋)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97년 신내~이태원~마포~수색간 6호선이 뚫리면 5,6호선 교차점인 공덕동로터리 일대가 잠실.사당.양재역등 여타전철환승역에 못지 않은 마포의 1급 비즈니스타운으로 발돋움하게된다. 이같은 기대심리에 힘입어 90년대 들어 빌딩신축붐이 눈에 띄게 활발하다.
특히 빈터가 많았던 공덕~아현로터리간 대로변에는 태영.동방.
국민생명의 사옥과 외부임대용인 마포오피스등 고층빌딩,법원.검찰청 건물이 한창 신축중이다.이들 대부분은 내년중 완공,입주예정이다. 한화.롯데.동양등 대기업그룹들도 사옥을 겸한 초고층(30층대)인텔리전트빌딩을 기획중이며,삼호도 고층 주상(住商)복합빌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약도참조〉 대우전자.공덕빌딩(효성)등 재벌계열사 사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포대로변 고층빌딩군은 대부분 4대문안에 자리를 잡지 못한 중견기업들의 사옥용건물이 주류를 이룬다.공덕동로터리~마포대교 사이에 있는 대농.일진.유동(동서식품).신화.
진도등이 그것이다.신축중인 태영.동방등도 여기에 속한다.
이 일대 임대업계관계자는 『사무실 신규공급물량이 많은 가운데서도 건축주의 자체 사무실 용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신축건물과 기존건물과의 임대료 덤핑경쟁은 그리 심하게 나타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10층이상 고층빌딩의 사무실임대료 수준도 여의도보다 평균 50만원쯤 낮은 평당 2백50만~2백80만원선에서 수년째 맴돌고있다. 발전전망은 좋지만 지하철공사로 인한 교통번잡도가 높고 아직은 사무실 공급과잉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표참조〉 공실률은 평균 3~4%선으로 그리 높지 않다.다음달 준공예정인 동방빌딩도 2개층을 빼곤 사무실임대가 마무리됐다. 마포대로변 빌딩가의 또다른 특징은 오피스텔이 많다는 점.80년대 중반이후 오피스텔 신축붐의 진원지답게 국내1호 건물인 고려아카데미텔을 비롯해 오피스텔 8개동이 몰려 있다.
빌딩관리비는 여의도보다 조금 낮은 평당 1만~1만4천원대가 보통이며 일부 노후한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1만원보다 낮은 곳도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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