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FTA대비 5천892억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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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경북 농업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경북도 임광원 농수산국장은 17일 "한.칠레 FTA 체결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경북도의 농업 피해가 앞으로 10년간 1천7백4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양대의 용역 결과 과수분야에서 앞으로 10년간 전국 농촌이 5천8백60억원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고, 경북도는 이 가운데 29.7%에 달하는 1천7백40억원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역은 단계적인 관세 감축으로 초기 피해보다는 중장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포도와 과실 가공품 등은 7~16년간 관세가 철폐되므로 과수 재배농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의 과수 생산은 7만4천여 농가가 5만3천여㏊에서 사과와 배.복숭아 등 연간 74만여t을 생산해 전국의 30%(2002년 농림부 자료)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포도와 사과.복숭아.감.자두.대추 등은 전국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칠레와의 경쟁에서 직접 영향을 받을 포도는 경북지역의 2만여 농가가 연간 18만t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과수농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까지 포도 비가림시설 등 모두 5천8백92억원을 투자해 지역 농업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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