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00년 앙숙 벌써 "으르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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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로드(알렉스 로드리게스.28)'의 뉴욕 양키스 이적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앙숙'대결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아메리칸리그(AL)의 맹주 자리를 놓고 1백년 넘게 다퉈온 전통의 라이벌이다.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맞붙어 양키스가 4승3패로 힘겹게 이긴 바 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버드 셀릭은 17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의 양키스 이적을 추인한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는 통산타율 0.308에 홈런 3백45개를 기록 중인 강타자. 현역 최고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몸값도 사상 최고인 10년간 평균연봉 2천5백만달러(약 3백억원)다.

양키스 팬들은 벌써 들떠 있다. "레드삭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로드리게스의 영입으로 양키스는 선발 9명 중 통산타율 3할대 타자를 네명이나 갖게 됐다. 얼마 전 먼저 영입한 개리 셰필드와 함께 3백홈런 돌파 선수도 두명이다. 때문에 지난해 레드삭스가 차지한 팀타율 1위(0.289) 자리를 올해는 빼앗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레드삭스는 꿈쩍도 않고 있다. 커트 실링(통산 방어율 3.33)과 지난 시즌 AL 세이브왕인 키스 폴크(43세이브)를 영입해 더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한 상태다. 지난해 14승을 한 제1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건재하다. 로저 클레멘스 등 투수 3명을 잃은 양키스보다 최소한 투수력에서 한수 위다.

미국 언론들도 앞다퉈 전력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인터넷판은 지난 16일 "많은 전문가가 A 로드가 가세한 양키스 쪽이 약간 우세하지 않을까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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