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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증 발급업무 무성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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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터넷에서 '청소년증'에 관한 기사를 보고 신청하려고 지역 동사무소에 갔다. 증명사진 두장과 신분증만 있으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막상 신청하려 하자 "지금 담당 공무원이 없다"며 다음주에 오라고 했다.

내가 해당 서류에 인적사항만 기록하면 되니까 서류를 달라고 하자 "발급받을 필요도 없는 걸 왜 하려고 하느냐"고 싫은 소리를 했다. 내가 필요하다고 재차 요구하니까 그때서야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서류 위치를 물어보곤 찾아주었다. 그러면서 또다시 "학생증만 있으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데 학교에 안 다니는 사람을 위한 청소년증을 왜 발급받으려 하느냐"고 캐물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게도 학생과 똑같은 할인 혜택을 주기 위해 정부에선 청소년증 발급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들었다. 하지만 정작 담당 공무원조차 이렇게 무성의하게 나온다면 과연 누가 청소년증을 발급받으려 할까.

이윤석.인천시 연수구 선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