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23년 된 EBS 동요프로 꼭 폐지 해야만 하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EBS-FM '오후의 음악선물'(이하 오음선)이 이번 봄 개편으로 사라질 상황이라는 11일자 '동요 프로그램을 살려주세요' 기사를 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오음선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동요를 꾸준히 보급해 왔고, 90년대 모든 방송사가 동요를 외면할 때 동요가 다시 살아나는 데 불꽃이 돼 주었던 프로그램이다. 동요는 모든 세대가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우리만의 자랑스러운 문화이고 올해는 한국 동요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다. 오히려 올해를 발판 삼아 동요가 다시 도약해야 할 마당에 유일한 라디오 동요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동요 프로그램은 장애우 및 어린 환자들에게 희망의 등불 같은 역할을 하는 등 많은 잠재 청취자를 갖고 있다. 오음선 폐지를 재고하기 바란다.

박후락.서울 노원구 중계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