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이력서' 소가 먹은 비료까지 추적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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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마우스 한번 조작으로 당신이 먹으려는 우유의 '이력서'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은 우유 생산량을 자랑하는 홋카이도(北海道) 베쓰카이(別海)촌과 농림수산성은 17일부터 우유 생산자와 출하 날짜, 출하까지의 보관온도 등의 상세 정보를 소비자가 바로 인터넷에서 조사할 수 있는 '추적가능(traceability)'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즉 베쓰카이촌 협의회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베츠카이 유업'사가 제조하는 '베쓰카이 우유집'상품의 팩(사진)에 인쇄된 일련번호 및 유효기간을 입력하면 우유를 짠 소의 먹이 등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소가 먹은 풀에 쓰인 비료와 농약의 종류와 양은 물론이고 우유를 짤 때까지의 사육(飼育)상황도 알 수 있다. 이 밖에 이 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도쿄 및 사이타마(埼玉)현의 수퍼마켓에 놓이는 우유의 경우 출하 후 수퍼마켓의 진열대에 놓이기까지의 모든 수송경로와 점포에서의 온도관리 상황도 알 수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생산자의 '얼굴'이 보이는 우유를 만들려는 취지로 도입된 이 시스템은 농림수산성의 보조금을 얻어 개발됐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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