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중공업 세계화-선진기업 사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의 GE,독일의 지멘스,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등은 중공업 분야의 세계 대표주자들이다.
1백여년의 사사(社史)를 지닌 이들 3사가 아직도 중공업 분야의 세계 정상권을 지킬수 있는 것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끊임없는 사업구조 조정의 결과라고 할수 있다.
GE의 최근 사업구조 조정작업은 장래성 없는 사업의 과감한 포기와 고수익의 서비스 부문 확대로 요약할수 있다.이 회사는 80년대 가전.컴퓨터등 전자 분야를 매각한데 이어 92년에는 항공.우주 부문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이 분야에선 세계 최고의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반면 방송.통신.증권업에 진출해 수익성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이와 함께 기존 사업 분야에서 비교우위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전기.발전.엔진.의료기기 사업등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나가고 있다.
지멘스는 GE와는 달리 80년대말 진출한 반도체.통신.컴퓨터사업분야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이들 신규 사업 분야는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회사의 93년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0.02% 로 GE의 0.07%에 비해 크게 뒤졌다.하지만 이들 신규 사업이 안정 단계에 들어서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미쓰비시 그룹 산하 회사이기 때문에 지멘스와GE에 비해 사업 다각화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조선이 모태사업인 이 회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조선.해양,기계류,철구조물 사업을 바탕으로 전형적인 기계산업 분야에 영 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이 회사는 계열사로부터 메카트로닉스 관련 기술등을지원받음으로써 기계전문업체로 성장한다는 복안이다.
〈車鎭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