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관련주’ 손댔다 손 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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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이명박주(株)’들이 과열 조짐이다. 올 들어 최고 31배로 폭등한 종목도 나왔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으로 인해 이명박주로 꼽히는 이화공영은 올 들어 7일까지 3112%나 급등했다. 역시 대운하 수혜주로 분류되는 특수건설(1470%)·홈센타(1451%)·삼호개발(1161%)은 10배 이상 올랐다. 특히 이들 종목은 검찰이 5일 이 후보의 BBK 실소유 및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 전후로 닷새 연속 가격제한폭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부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 상승이기 때문이다. 이화공영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억9500만원. 전년 동기비 71%,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21% 줄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354.21배에 달한다. 시장 평균 13배를 크게 넘는다. 그만큼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올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455억원)으로 미뤄 짐작한 올 주당순이익(EPS)은 97원. 이를 기준으로 한 PER은 692배에 달한다. 설사 공약이 이행되더라도 이들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일 정도다. 이화공영은 빌딩·학교·연구실 등 건축 공사를 전문으로 한다. 앞서 9월 회사 측은 “대운하 수혜주 아니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주가가 오르자 10월 대주주들은 지분을 일부 내다팔기도 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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