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만드는사람들>EBS 무대부 미술개발 방재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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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시청자들이 다 알아주는 것은 아니지만 카메라 뒤에서 심혈을 기울여 일하는 사람들.EBS 무대부에서 일하는 방재혁(30)씨도 바로 그런 사람이다.
『글쎄요,제가 하는 일의 정확한 명칭을 찾기는 어려워요.그래도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미술개발」이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요.』 물론 그가 하는 일이 무대디자인이나 소품과는 차이가 있다.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무대에 필요한 소품들을 직접 개발,제작하는 일을 맡고 있는 것.때로는 청동을 두들겨 예술작품에 버금가는 것을 만들기도 하고 스티로폴 또는 FRP라는 특수재료를이용,「진짜 같은 가짜」를 만드는 것도 그의 일이다.
3년동안 방송국에서 일해온 그는 얼마전 EBS의 유아프로그램『딩동댕 유치원』을 위해 비행기를 만들었다.분홍색으로 곱게 색칠된 이 비행기는 PD로부터 『무대가 허전하니 비행기같은 것을만들어보자』는 제안에 따라 만들어진 것.최근 『사랑의 교육학』이란 프로그램에서 세트 한편에 자리잡았던 나뭇잎모양의 청동스탠드 역시 그가 직접 만든 거였다.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최근 제1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조각부문에서 입선한 바 있다.미술대전 입선은 방송국 일과는 별도 로 퇴근후 작업실에서 홀로 보낸 시간에 대한 대가였다.
『결국 제 일은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지만 제 손을 거친 소품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이 미술작품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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