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연극 "듀엣" 하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방송 드라마에 중견 연극인이 나오면 참신하잖아요.탤런트가 연극무대에 서는 것도 그렇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네번째 연극 『듀엣』(윤수진 작.김영수 연출)에 출연중인 하희라(25)는 아직까지 탤런트가 연극무대에 서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짙은 연극계의 텃세(?)가 못내 서운하다며 말문을 열었다.타고난 연기욕심때문에 「악바리」 「 미녀 독사」로 불리는 그는 자신이 연극무대에 서는 주된 이유로 관객과의 만남을 꼽는다.물론새 장르에 도전한다는 설렘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극무대에는 NG가 없잖아요.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치열함이 좋고 또 잘못된 부분을 계속해서 고칠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에요.한달공연에 한번만이라도 완성된 무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대만족이에요.』 그렇다고 그에게 연극은 사랑스런 존재만은 아니다.방송과 달리 혼자서 모든 것을 챙기고 책임져야 하는연극무대는 그에게 진한 스트레스를 강요한다.게다가 스트레스만 받으면 도지는 신경성 위궤양때문에 남모를 고생도 톡톡히 치렀다.지난 4월 뮤지컬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출연때는 3㎏이빠졌고 매일 토하면서 무대에 올랐다.
『그후 최소한 2년은 연극을 안하겠다고 결심했었어요.그런데 이번 작품 「듀엣」의 연출자가 읽어만 보라고 던져준 대본이 너무 맘에 들었고 상대역이 윤주상선배라 선뜻 승낙했어요.윤선배의탁월한 연기를 배울 기회를 놓치기 싫었어요.』 결국 타고난 연기욕심이 스스로에게 쉴틈을 허락하지 않은 셈이라며 환하게 웃는다.『듀엣』은 원로배우와 신인여배우의 갈등과 사랑을 통해 오늘우리 연극계의 얘기를 진솔하게 짚어낸 작품.하희라.윤주상 커플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 성한 배우 자신의 얘기다.
***연일 「오빠」의 안개꽃에 신혼1년 “달콤” 『광고모델 전속계약 회사들이 방송출연하라고 아우성이에요.하지만 이번 연극이 끝나면 정말 좀 쉬고 싶어요.』 그는 지난 1년간 브라운관을 거의 떠나있었지만 방송출연 압력이 은근히 많았다고 털어놓는다.지난 20일로 결혼 1주년을 맞은 그는 오히려 결혼전보다 앳되고 발랄한 모습이다.비결을 묻자 대답은 「오빠」(남편 최수종)다. 『매일「오빠」의 안개꽃 다발과 편지에 묻혀 살아요.』글:李正宰기자 사진:金允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