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HBC社 작년 순익 370만불-탈무드지혜 경영에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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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경영에서 고전(古典)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유대인들의 교육서인 탈무드의 지혜를 경영에 도입해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는 美AHBC社 빅터 제이콥스 사장은 자신 있게『그렇다』고 말한다.美동부지역의 4천여 독립점포에 잡화.향수.처방약품을 공급하는 회사인 AHBC社는 지난 89년 7천1백만달러였던 매출액을 지난해 2억6백만달러로 늘리면서 3백7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더구나 경쟁사인 베르겐 브룬스윅社나 매커슨社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1.9%,2.9%임에 비해 AHBC社는4.2%나 된다.
포브스誌 최근호는 뛰어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 제이콥스사장의「탈무드 경영법」을 소개했다.
◇「돈을 잃고 싶으면 종업원과 함께 있지 말라.」 경영자는 현장과 떨어져서는 안된다는 원칙이다.제이콥스사장 가족들과 AHBC社 임원들은 물품의 구입.판매에서부터 주문을 받고 선적하는일까지를 직원들과 함께 한다.
◇「물건을 사고 파는 일만으로 사업가가 되지 못한다.」 매출보다는 이익을 중시하라는 말이다.매출액을 중시하는 다른 도매업체들과는 달리 AHBC社는 수익에 따라 영업사원들의 급여를 결정한다.영업사원은 매출액이 아무리 많아도 목표이익 을 내지 못하면 자신의 급여에서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
◇「쥐가 도둑이 아니라 쥐가 드나들 수 있게 하는 쥐구멍이 도둑이다.」 물품공급사업은 손실의 대부분이 수송과정에서 상품이분실되거나 파손되기 때문에 일어난다.AHBC社는 화물을 물품창고에서 내보내기 직전 꽁꽁 묶은 짐짝에 상품을 주문한 상점의 주문내용을 뚜렷하게 표시한다.그 결과 매주 40t에 이르던 손실이 한 달에 1t으로 줄어들었다.
◇「경험자보다 지혜로운 자는 없다.」 제이콥스사장은 AHBC社의 직원들이 제안하는 사항에는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만 외부전문컨설턴트의 지적에는 별관심을 두지 않는다.
〈兪翔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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