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병 차로 치고 수류탄·실탄 탈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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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6일 오후 강화도에서 코란도 차량이 해병대 병사 2명을 치고 총기와 실탄.수류탄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0분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초지어시장 앞길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해병대 병사 2명을 코란도 승용차가 덮쳤다. 이어 차에서 내린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병사들의 K-2 소총 1정과 탄통을 탈취했다. 탄통에는 실탄 75발, 수류탄 1발, K-201 유탄 6발이 들어 있었다.

이 사고로 해병대 2사단 소속 박영철(20) 일병이 중상을 입고 가까운 강화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다. 함께 있던 이재혁(20) 병장도 얼굴을 심하게 다쳐 인하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군은 강화도와 김포 지역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검문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용의 차량이 오후 7시10분쯤 평택~안성 간 고속도로 청북 톨게이트를 빠져나갔다는 신고가 경기지방경찰청에 접수됐다. 경찰은 인근 도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차량은 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 톨게이트에서 청북까지 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차량은 요금소를 급히 지나려다 후진해 요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탈취범이 대선 후보나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2차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해 7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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