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필리핀.호주.印尼 투자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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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업계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3개국순방을 계기로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와 교역을 대폭 강화하기로했다. 아남산업이 한-필리핀 정상회담 기간중인 지난 11일 필리핀에 2억달러의 추가투자 계획을 밝힌 것을 비롯,현대.기아.
쌍용등 자동차업계도 3개국에 대한 자동차 조립공장및 현지판매법인 설립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종합상사와 자동차업계등 경영진들이 대통령순방에 참여했던 주요기업은 이에 따라 현지에서 발표된 주요 투자사업을 빠른 시일내가시화하기 위해 수행기업인들이 귀국하는대로 구체적인 투자내용을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립전기.동양도자기등 일부 중소기업은 방문기간중 현지상담을 활발하게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업체별로 세부 투자내용이 논의되고 실무진들의 현지조사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반도체=국내업체로서는 필리핀내 최대투자업체인 아남산업은 현지 생산법인 AAPI에 98년까지 2억달러를 연차적으로 투자,현재 월 8천만개인 반도체 생산능력을 2억2천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아남은 이를 위해 현지근로자에 대한 국내연수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88년부터 필리핀에 4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오디오.TV.세탁기등 가전제품 합작 생산공장을 운영중인 금성사도 97년까지 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설비를 늘리고 생산품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자동차=89년부터 필리핀에서 모두 2만5천대의 프라이드를 만들어온 기아는 내년 5월부터는 승합차인 베스타도 연간2천~3천대씩 현지생산할 계획이다.
현대도 내년 3월부터 엑셀등의 승용차를 필리핀에서 현지 조립방식으로 생산해 97년까지 연간 1만대를 팔 계획이다.
쌍용은 내년초 인도네시아에 지프 조립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며,호주에는 판매법인을 만들 것을 검토중이다.
올해부터 영업에 나선 대우의 호주 판매법인도 내년에는 1만대의 판매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종합상사=필리핀에 26만평 규모의 라구나공단을 만들어 분양했던 삼성물산은 19만평의 공단 확장사업을 조기 완료한다는 방침이다.또 호주의 공업용염전.액화천연가스(LNG).목장개발 투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럭키금성상사는 인도네시아의 석유화학과 변전소건설 8개 프로젝트에 1억5천4백만달러를 들여 참여키로 하고 곧 구체적인 대상을 물색키로 했다.또 지난 14일 입찰신청을 마감한 호주 연방정부의 API파이프라인 입찰에도 참여했다.
효성물산은 호주 퀸즈랜드주의 토가라북부 유연탄광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원무현(元武鉉)사장이 이번 방문기간중 현지를 둘러본데 이어 연내 타당성검토를 마치기로 했다.현대종합상사는 호주의17만톤급 벌크船 발주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선경은 내년중 마닐라에 지사를 설치키로 했다.
◇중소기업=의류업체인 청우무역은 스웨터 위주의 필리핀 협지법인 생산품목에 니트제품을 추가하기 위해 증설을 검토중이다.가죽업체인 호전실업은 인도네시아에 내년중 1백50만달러를 추가 투자,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앨범업체인 진성상역 역시 내년중 필리핀내 시설을 늘릴 계획이며,협동화학은 비닐백의 수출지역을 일본위주에서 호주.뉴질랜드까지 넓힐 것을 추진중이다.
◇기타=미원이 인도네시아내 2개 조미료공장의 생산량을 연간 2만5천t에서 3만3천t까지 늘리는 한편 사료원료인 라이신 공장 설립도 검토중이다.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의 사료원료 공장을 내년 상반기중 늘릴 계획이다.인도네시아 파시르 유연탄 전을 개발중인 한인니자원개발은 97년까지 6천3백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규모를 지금의 연간 2백30만t에서 3백50만t까지 늘리기로 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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