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下.새 승점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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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94미국월드컵을 계기로「축구중흥의 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94프로축구는 개막전부터 승점제 변경.선수 백넘버 고정등 축구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승점제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기위해오랜 전통을 깨고「승2,무승부1」의 승점제를「승3,무승부1」로변경하자 한국 프로축구 역시 이를 적용했다.
시즌 중반 5위까지 추락한 유공이 막판 7승2무를 올리며 우승을 확정한듯 보였던 선두 일화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었던 것도 바뀐 승점제에 따라 6연승을 기록하며 착실히 승점을 챙겼기 때문.
개정된 3-1-0 승점제 탓에 감독들은 무승부로 승점을 관리하던 관례를 버리고 적극적인 승수올리기 작전을 폈으며 덕분에 올시즌은 전례없이 골러시를 이룬 한해로 장식됐다.
올시즌 터진 골수는 15일 현재 총2백92골로 게임당 2.81골. 90이탈리아 월드컵이후 수비형 3-5-2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5년간 게임당 2골안팎(91시즌 2.4골로 최고)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수 있다.
평균 골수 역시 역대 최고였던 프로축구 원년(83년 2.68골)과 그 이듬해(2.69골)보다 높아 바뀐 승점제가 공격축구를 이끌어내겠다는 당초 목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승4,PK승2,PK패1」의 복잡한 승점제를 채택,오히려 게임당 1.84골로 최악의 골흉작을 기록했던 프로축구로서는 새승점제 도입의 덕을 보게된 셈.
또 시즌초 일화.유공.LG등 대다수 팀들이 전진(공격형)4-4-2시스템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공격축구를 구사했던 것도 골잔치에 한몫 거든 것으로 평가된다.
아무튼 공격축구는 올 프로축구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자리매김됐음은 특기할만하다.
95프로축구는 전.후기리그 분할등 새로운 경기방식이 도입돼실시된다. 전.후기 분할리그 운영은 84년 처음 시도된 후 10년만에 부활되는 것이다.
올스타전 무산등으로 팬서비스차원의 빅 이벤트에 목말라했던 프로연맹의 고육지책은 이해할법 하나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전.후기 분할리그를 실시했던 J리그가 단일리그로의 선회를 고려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제도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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