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글로벌 전형 미리 준비자 - '글로벌 인재'

중앙일보

입력

국내 대학 '전 과목 영어수업' 잇따라 개설
특목고 학생들에 인기…역유학파도 적잖아
논리력 평가 비중 가장 커…토플 공부 효과

유명 대학의 글로벌전형이 특목고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들이 글로벌 인재를 뽑을 목적으로 글로벌·국제화·세계화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글로벌전형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전형은 민사고·대원외고 등 특목고 출신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형 중 하나다. 부산지역에서도 많은 특목고 학생이 유명 대학의 글로벌전형을 목표로 공부를 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선 2008학년도 대입 수시 1·2학기 모집에서 20여 명의 특목고 학생들이 유명 대학의 글로벌전형에 합격했다.

■글로벌전형 좋은 점=국내에서 대학에 다니며 해외유학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글로벌전형의 관련학과는 4년동안 거의 모든 교과를 영어로 진행한다. 전공을 비롯한 대부분의 강의를 영어로 하기 때문에 생활영어 수준이 아닌 고급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생활하면서 유학을 다녀온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이다.
고급영어가 익숙하기 때문에 글로벌전형 졸업생은 미국 로스쿨·외국계 컨설팅 그룹·외국계 은행 등 우수한 영어실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 취업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국내 대학들이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글로벌전형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미국에서 고교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U턴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김기현 박정어학원·힘수학 연제 원장은“몇 년 전만 해도 외국에서 중·고에 다니면 대학도 해당 언어권, 특히 미국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한국으로 많이 돌아오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해외 명문대에 합격한 교포 학생들이 한국의 글로벌전형으로 들어온다는 점은 이 전형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전형 어떤 게 있나=현재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성균관대·서강대 등 국내 주요 사립대학들은 대부분 국내 특목고의 실력 있는 학생과 해외파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글로벌전형을 도입했다.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 ‘언더우드국제대학 전형’, 고려대 ‘글로벌인재 전형’ ‘글로벌KU 전형’, 서울대 ‘특기자 전형’, 이화여대 ‘글로벌인재 전형’ ‘스크랜튼 국제학부 전형’,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전형’ ‘글로벌비즈니스 전형’, 한양대 ‘세계화 전형’ 등이 있다. 이 중엔 학부 동안 외국 대학에서의 교육과 연수 기회를 주는 전형도 있다.
 
■어떻게 선발 하나=글로벌전형은 학생들을 어떻게 선발할까. 대개 미국의 주요 대학과 평가방법이 비슷하다. 주된 평가기준은 논리력(Logic)·영어공인점수·서류평가를 들 수 있다. 논리력이 글로벌전형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 보통 1단계에서 공인영어성적과 교과성적을 평가하고, 2단계에서 영어논술·영어면접 등으로 논리력을 평가한다.

상위권 대학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논리력을 검증해 영어논술·면접 등에 평가 배점을 많이 준다. 중위권 대학은 자체 평가보다는 제3의 공인기관에서 검증한 영어공인점수의 배점이 더 높다.
논리력은 학생들의 분석력·사고력·표현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문제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어진 쟁점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본다. 보통 영어논술·영어면접·심층구술면접·인터뷰 등으로 평가한다.
 
■토플 준비하면 효과적=논리력의 관문을 통과하기 전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영어공인점수와 내신성적이다. 지방의 많은 학생이 수도권 학생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영어공인점수다. 대다수 학생이 IBT를 준비한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IBT는 110점, TEPS는 950점 정도를 받아야 한다. 중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IBT 100점, TEPS 900점 정도를 받아야 안정권이다.
TOEIC은 거의 인정받지 못한다. 논리력 평가를 준비하려면 토플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토플에는 TEPS에서 다루지 않는 통합형 쓰기·말하기 영역이 있기 때문에 논리력 평가를 함께 준비할 수 있다. 글로벌전형에 관심이 있는 중고생은 장기적으로 쓰기·말하기에 중점을 두는 토플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인 정부 주도의 영어공인시험(토플형 출제 예정)도 좋다. 이와 함께 영어신문이나 잡지를 꾸준히 읽고 영어 뉴스·다큐멘터리 등을 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과성적에 비중을 두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학교공부도 무시하면 안 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김기현 박정어학원·힘수학 연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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