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물도 농약오염 비상-광양만서 殺蟲성분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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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남해 광양만 바닷물에서 국내 처음으로 유기인(살충성분)계 농약성분이 검출돼 어패류에 농축된 뒤 인체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수산대학 해양학과 朴미옥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2월과 8월광양만의 23개 조사지점 중 21개 지점에서 유기인계 농약인 DDVP(잎말이나방약),IBP(도열병약),EDDP(도열병약),다이아지논(이화명나방약)등이 미량 검출됐다.
2월에는 바닷물 1ℓ당 각 농약성분이 1~27.1(10억분의1g),8월조사에서는 1~1천1백까지 검출돼 농사철에는 지점에따라 농약성분 농도가 1백배까지 증가했다.
특히 사용량이 많은 IBP를 제외한 DDVP.EDDP.다이아지논등이 바닷물에서 검출되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朴교수팀은 이같은 결과를 12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해양학회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현행 바닷물 수질기준에는 유기인이 검출되면 수산양식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공업용 냉각수로 사용되는 3급수에도 들지 못하게돼 있다.
이번에 검출된 농약성분 자체는 미량이지만,연안 먹이사슬을 통해 농약성분이 농축된 수산양식물을 장기간 먹을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 조개류는 체내에 바닷물 속의 농약.중금속을 수십만배까지 농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살충제인 DDT가 바닷물 1ℓ에 1.3이 있을 경우 조갯살 1g에는 69만배인 0.9㎎까지 농축된다.
이 경우 체중 60㎏인 성인의 하루 DDT 섭취허용량이 1.
2㎎임을 감안하면 조갯살 2g만 섭취해도 허용량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다이아지논의 경우 하루 섭취허용량이 DDT의 10분의1수준임을 감안하면 광양만의 농약오염은 이미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생쥐 실험에서 다이아지논은 체중 1㎏당 53㎎을 섭취하면 50%가 바로 죽는 것으로 나타나 고독성 농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2만t 이상의 농약이 생산되며,이번에 검출된 IBP는 93년 한햇동안 1천2백여t이 사용됐고,EDDP는2백50t,다이아지논 2백20t,DDVP는 2백t이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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