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줄 거야?" 심대평 대표 성희롱 구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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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대표 등 국민중심당의 핵심 당직자들이 때 아닌 성희롱 구설수에 올라 파문이 일고 있다.

심 대표가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 단일화를 공식 선언한 3일 심 대표와 국민중심당 핵심 당직자들은 기자들과 서울 여의도 인근 복집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식당 여종업원과 여기자들에게 성희롱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左), 변웅전 의원(右)

이날 뉴시스는 취재 뒷얘기를 전하는 ‘기자수첩’ 코너를 통해, 식당 여종업원이 ‘승리를 빈다’며 서비스로 복분자주 두 병을 내왔는데 심 후보가 “오늘 여기 눌러 앉아서 술을 계속 마셔야겠네…. 내가 계속 술을 마시면 안아 줄 거야?”라고 여종업원에게 농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에 여종업원은 “지난번에 (심 후보) 사모님도 여기 오셨었는데 사모님에게 미안해서 안돼요”라고 거절했다고 한다.

또 심 후보가 당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 복분자주를 따르자 주변에서는 “복분자주가 원래 서게 하는 술이다. 이것을 마시고 국중당이 벌떡 서자”고 했고 동석한 국민중심당 변웅전 선대위원장은 “원래 복분자주가 ‘발딱주’”라고 말했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식당에 늦게 도착한 어느 관계자는 배석한 여기자들에게 “왜 이렇게 ‘아가씨’가 많아?”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민주노동당은 “당명을 ‘마초중심당’이라고 바꾸라”며 국민중심당을 비난하는 요지의 논평을 냈다. 민주노동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3일 “최연희ㆍ이명박 계보를 잇는 정치권 마초대장이 또 한 분 커밍아웃 하셨다”며 “종업원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고 자신의 기분에 따라 성적 대상으로 삼는 당 대표나, 함께한 여성이 수치심을 느끼든 말든 ‘복분자가 원래 서게 하는 술이야. 이걸 마시고 벌떡 서자’라고 말하는 당직자들이나 무식하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국민중심당 관계자들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변웅전 선대위원장은 4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는 다름 아닌 심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고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날이었는데,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고 듣지도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심 대표와 떨어져 앉아 있었기는 하지만 그런 말은 오가지 않은 걸로 안다”며 “대변인실 등을 통해 해당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대평 대표는 성희롱 구설수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대선 관련 일정을 계속했다. 심 대표는 4일 대전을 방문해 “일보후퇴는 일보전진을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며 “충청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겠다는 초심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하며 충청인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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