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초고속정보통신시대>1.시범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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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이 내놓은「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축 종합추진계획」은 「꿈의 정보고속도로」초고속정보통신망의 청사진이다.우리나라 정보고속도로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이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구축완료 목표연도인 2015년까지 단계적으 로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을 분야별로 점검해본다.
[편집자註] 「꿈의 통신망」 초고속정보통신망이 가져다 줄 우리의 미래생활은 어떤 모습일까.이 궁금증을 풀고 싶으면 시범사업지역 주민들의 안방을 찾아가면 될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기획단은 1천5백55억원의 예산으로 95년부터 97년까지 3년간 시범지역을 정해 이곳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95년에 가입자 3백명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96년에 7백명을 추 가하며 97년엔 총2천명으로 늘리는 것으로 돼 있다.
거론되고 있는 「축복의땅」후보지는 서울 여의도.반포,경기도 분당.과천,충남 대덕연구단지등 5곳으로 대덕연구단지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어 빠르면 연내 지정될 전망이다.〈中央日報 11월9일자 33面 보도〉 시범지역에는 이용자의 가정까지 광케이블이 깔리고 미래형 ATM(비동기식 전송방식)교환기가 설치된다.각 가정에는 최첨단 멀티미디어컴퓨터도 무료로 제공된다.
우선 대상지역의 학부형들은 자녀들 과외비 걱정은 안해도 될 것같다.전자가정교사와 전자학원을 통해 얼마든지 최고의 과외선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등록 등.초본발급때문에 동사무소에서 줄서서 기다릴 필요도없다.행정이나 의료등 민원서비스가 컴퓨터로 제공된다.아침마다 신문 속에 있는 광고지로 짜증낼 일도 없다.신문사가 제일 먼저제공할 싱싱한 「전자신문」을 언제든지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홈쇼핑과 홈뱅킹은 기본이다.영화.오락.상품정보를 서비스할 주문형비디오(VOD)시스템이 제공되면 주부들의 여가패턴도획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방적으로 CATV방송국에서 보내주는 정보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원하는 화면 을 선택할 수 있다.
전자도서관도 또 다른 즐길거리다.딱딱하고 엄숙한 도서관의 이미지를 탈피해 다양한 원색의 그림을 집안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공룡의 모습을 보고싶으면 광전송로를 통해전자도서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원하는 자료를 검색해내면 생생한화면을 집안에서도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받아볼 수 있다.
시범사업이 중점을 두는 또 다른 사항은 향토정보망의 구축이다.지방자치제가 도입되고 지방문화가 활성화되면 이를 뒷받침할 지역주민만을 위한 특화된 향토정보망이 필수적이다.
기획단은 시범지역내에 서비스개발과 여건개선을 위해 관련통신사업자로 하여금 멀티미디어 정보센터를 만들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의 홍보.교육은 물론 문화확산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아울러 시범사업의 성과가 단순히 특정지역내에만 한정되지 않도록 여타 개발사업과 연계시킬 계획이다.영종도 신공항건설사업,부산광역권개발사업,고속전철건설과 서해안개발계획등을 연결해 국제경쟁력제고를 위한 우리나름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기획단의 포부다.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축이 45조원 이상의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한 사업인만큼 추진상의 시행착오와 낭비요인을 줄일 수 있도록 시범단계에서 다소 비용이 더 들더라도 최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것이다. 〈본사 뉴미디어전문기자.經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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