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미술대전심사 해도 너무한다-월간미술11월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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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술대전 심사를 둘러싼 비리를 파헤친 글이 나와 화단에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간미술』 11월호는 「미술대전 심사,해도 너무 한다」는 기사에서 대한민국미술대전의 86년 이후 한국화부문 수상작들을 심층분석해 심사위원과 특선작가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지난 86년부터 올가을 13회 2부 대전까지의 특선작가 1백73명중 운영위원,심사위원과 학연.혈연 등으로 연관을 맺고있는 작가가 전체의 69%인 1백20명에 달한다. 이들 1백20명 특선자를 학교별로 보면 홍익대가 38명(32%)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가 15명(13%),이화여대가 12명(10%)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이것은 전체 심사위원 1백25명 가운데 홍익대 교수 15명,이화여대 교수 10명,서울대 교수 8명의 비율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특선자와 학교의 상관관계를 엿볼수 있다.
특히 과조교나 교수의 개인조교로 있는 출품작가들의 경우 이런유착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H대 S교수가 심사를 맡았던 올봄 13회 1부 대전때는 S교수의 조교출신 3명이 모두 특선을 받았고 함께 심사를 맡은 E대 L교수의 제자 6명도 무더기로 특선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졸업생 배출수나 활동내용으로 볼때 홍익대와 서울대.이화여대 출신 특선자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서울대와 이화여대교수가 심사를 맡지않은 올가을 13회 2부 대전에서 두 대학 출신 특선자가 한사람도 없다는 것은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이 빈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심사위원과 특선자 사이의 개인적 관계를 살펴보면 부모와 자식간의 유착이 눈에 두드러진다.H대 H교수의 경우 심사위원을 맡았던 12회 2부와 13회 2부에 자신의 딸이 출품,두번 모두특선을 거머쥐었다.
이것은 결론적으로 국전이 미술대전이라는 새옷을 갈아입은 현시점에서도 심사와 운영이 정실에 치우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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