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같은 드라마 드라마같은 CF 새로운 기법 창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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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CF 같은 드라마,드라마 같은 CF-.
드라마의 스토리텔링과 CF 특유의 영상 미학등 상대 장르의 주요 특성을 적당히 가미해 새로운 효과를 창출해내는 드라마와 CF가 늘고있다.
이는 모두 조금만 마음에 들지않아도 바로 채널을 돌려버리는 리모컨 세대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공통의 이해에서 나온 것으로 드라마의 경우 극전개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사이사이 CF적인 감각적 영상을 삽입하고 CF는 이야기구조를 시 리즈로 연결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기법이 사용된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 미학적 영상 추구 경향이 뚜렷해 오버랩.
페이드인-페이드아웃등 전통적 영상기법이 거의 사라지는 대신 과감한 시간과 공간의 비약으로 드라마적 사실감보다는 시각적 효과의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수필터를 사용한 파스텔톤의 영상(MBC『종합병원』,KBS『느낌』,SBS『금잔화』),빠른 장면전환과 함께 록음악을 과감히삽입한 뮤직비디오효과(MBC『질투』『마지막 승부』),역광 효과(KBS『딸부잣집)등의 사용이 대표적인 경우.특 히 KBS 『딸부잣집』은 등장인물중 중.장년층이 나올때는 통상적인 템포를 유지하다 변소정.이아현등 신세대들이 등장,자전거 하이킹이나 뮤지컬 장면을 연기할때는 빠른 템포로 동작연결을 무시하는 기법을사용,리듬감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또 원형이동차.스테디카메라등 첨단 제작장비의 도입 및 동시녹음의 정착과 함께 스튜디오 촬영때에도 ENG카메라를 사용함으로써 카메라 워킹이나 앵글이 다양화(KBS『한명회』)한 것도 변화를 가능케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KBS 맹만재 부주간은 『방송전반에 걸친시청층의 연소화로 드라마의 편성 및 제작방향이 청소년이 선호하거나 그들의 기호에 맞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시각효과를 위한 감각적 영상에 의존하던 CF는 광고 시작과 함께 채널을 돌려버리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고정시키기위해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가장 단적인 경우로 모식품회사의 오렌지주스 광고는 같은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과 스튜어디스가 오렌지주스를 계기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내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최근 히트한 임종환의 『그냥 걸었어』가사에 대사를 삽입해 코믹드라마화한 라면광고 역시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형태를 혼합한 새로운 시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李殷朱.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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