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암행어사制 도입 나태.부패직원 적발 옴부즈맨 두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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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게으르고 무능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직원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조만간 옴부즈맨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유러크라트」(Eurocrat)로 불리는 2만여명의 EU 상근직원들은 EU집행위.유럽의회.유럽위원회등 EU내 각종 기구에서 일하며 회원국 공무원들에 비해 훨씬 높은 보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의 강력한 통제에서 벗어난 까닭에 게으르고 비효율적인 것은 물론 구태의연한 관료주의에 젖어 회원국의 세금만 축내고 있다는 원성을 들어 왔다.
게다가 지금까지 EU 예산중 1백억달러(약8조원)가 유러크라트들의 자금관리 소홀로 낭비됐다는 조사결과까지 겹쳐 EU집행위측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이러한 비난을 견디다 못한 EU집행위가 결국 직원들의 비효율적 업무처리와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유럽의회내에 옴부즈맨을 두기로 한 것.
EU내「암행어사」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게 될 옴부즈맨은 연10만파운드(약1억2천여만원)의 높은 보수가 보장돼 현재 6명의 후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옴부즈맨이 활동을 개시하면 보수 좋고 편하기로 소문났던 유러크라트들의 물좋던(?)시절도 옛말이 될 전망이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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