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월의 누이’ 박경순씨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박경순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이 29일 오전 간암으로 별세했다. 44세.

고인은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의 총에 숨진 고 박병규(당시 20세·동국대 1년)씨의 여동생이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에서 활동하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오월의 누이’로 불렸다.

고인은 5·18 사망자 관련 증언록을 처음으로 발간했고 광주민주화운동특별법 제정에 앞장섰다. 2005년 개방형 직위인 첫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을 맡았고, 5·18추모관 건립에도 힘썼다.

고인은 8월 말 간암 판정을 받은 뒤 전남 담양군 고서면 지인의 농장에서 머물며 통원치료를 받아왔다. 투병 중에도 5·18묘지에 들러 묘지 일을 살폈다.

유족으로는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을 지낸 허연식씨와 1남2녀가 있다. 빈소는 광주시 북구 각화동 그린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다음달 2일 오전 9시이고, 5·18민주묘지 관리소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062-250-4410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