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안맞는 이름 은행들 改名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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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은행 이미지나 성격과 맞지 않는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은행들이 많다.
은행의 모습은 달라졌는데도 옛날 이미지를 담은 이름을 그대로쓰다보니 고객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거나 은행 영업에 지장을 주는 일까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신탁.한미.외환.상업등이 대표적인 예.
이들은 기업이미지통일(CI)작업의 하나로 고객들에게 친근감을주면서도 은행의 성격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이름으로의 개명(改名)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76년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된 서울신탁은행은 「신탁」자(字)때문에 시중은행으로서의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서울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달기로 내부방침을 굳혔다.
서울신탁은행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社로부터 서울.
우리.대한.소망등 4개 후보작을 받은후 지난 9월 全직원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벌인 결과 57%가 「서울은행」을 지지함에 따라 내년 2월 정기주총때 개명案을 정식으로 상정 할 예정이다.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합작으로 출발한 한미(韓美)은행도 출범 11년이 됐지만 이름때문에 외국은행으로 아는 사람이적지 않아 작년부터 새 이름 찾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CI전문업체인 (株)인피니트社로부터 한맥.미래.모두.단단.모아.드림등 5개 이름을 받아다 검토중.그러나 반론도 만만찮아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외환은행은 특수은행이란 인상을 준다는 내부 여론에 따라 장미.서울등 몇가지 이름을 검토했으나 후보작들이 가벼운 인상을 준다는 반응 때문에 일단 덮어두고 있다.
상업은행에서는 최근『국내의 시중은행은 모두가「상업은행(Commercial Bank)」인데 이를 이름으로 삼는 건 곤란하지않느냐』는 지적이 있어 내부 여론을 살펴보고 있으며 국민은행은영문 표기를 「Citizen's Nationa l Bank」에서 「Kook Min Bank」로 바꾸기로 방침을 굳혔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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