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중국 화풍방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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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외국기업 상장 2호인 화풍방직이 찬밥 신세다. 26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이후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9일에도 11.26% 급락해 4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26일 시초가(6300원)는 물론, 공모가(5600원)에도 못 미친다. 같은 중국기업이면서 올 8월 외국기업 1호로 코스닥에 오른 3노드디지털이 상장 후 11일 연속 상한가를 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000원에 시작한 3노드디지털은 11거래일 만에 1만3800원까지 급등했다. 3노드디지털은 한국에만 상장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화풍방직의 주가 폭락을 ‘동시상장의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장주간사를 맡은 대우증권 이상창 차장은 “홍콩증시에 이미 상장된 화풍방직의 주가가 한국증시보다 눈에 띄게 낮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홍콩의 화풍방직 가격을 잣대로 한국 주가가 비싸다고 판단해 ‘팔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28일 홍콩증시에서 한국 기준으로 환산해 4620원가량에 장을 마쳤다. 화풍방직의 차이쩐룽 회장은 최근 “제조업에 대한 홍콩증시의 푸대접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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