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불안 줄이는데 최선-최병렬시장의 생각과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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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병렬(崔秉烈)서울시장은 탁월한 분석능력을 갖고 있다.그는 사석에서 간혹 현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그의 지적은 한마디로 요약된다.전반적인 정부운영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기관장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 는다는 것이다.훈수(訓手)를 두는 곳이 많아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는지적이다.
그는 서울시장에 임명되고 난뒤 자신은 자리에 연연해본적이 없다는 말부터 했다.그러면서『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했다.그저『아직 시정(市政)을 파악 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려우나 역시 공기와 물,교통문제의 해결이 핵심과제라고 본다』고만 말했다.덧붙여『불행한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해하니 우선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하겠다』고 말했다.
崔시장은 아마도 독자적인 행정을 펼칠것으로 보인다.벌써 그는『시장실을 24시간 개방해 놓겠다』고 약속했다.누구든 찾아와 충고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의 독자성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전적인 신임을 바탕으로한것이다.그는 金대통령과의 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기자시절부터 잘 알았고 내가 여권에 있고 대통령께서 야당을하실때도 간혹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곤 했다.』 실제로 金대통령은 崔시장을 유달리 신임한다.하기야 두사람의 관계는 20년이 훨씬 넘었다.金대통령이 지난 71년 신민당 대통령후보로 나설 당시 내걸었던「40대 기수론」도 실은 당시 최병렬기자의 작품이다.YS가 당시 대권후보 경선에서 낙선하자 두사람은 통음을 하며 엉엉 운적도 있다고 한다.
崔시장의 별명은「崔틀러」다.히틀러 같다고해서 붙여진 별명이다.별명처럼 뚜렷한 개성의 소유자다.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하다.
하고싶은 얘기는 꼭 하고 만다.스스로 보수세력임을 자처한다.
그는 민자당내 보수파의원들의 중심역을 해왔다.지금도 여권핵심부 몇몇 인사의 퇴진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다닌다.
그는 취임소감을 밝히면서 이런말을 했다.『공직에 나서 일하는동안 한번도「인기」에 연연한 적이 없다.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다짐의 형태로 현정부의 인기정책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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