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엔 하한선 없다 음주논쟁 가열-WHO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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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적당량의 술은 건강에 좋다」는 통설을 반박하면서 이는 주류판매량을 늘리려는 주류업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밝혀 유럽내 음주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WHO는 1일 발표한「음주와 건강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건강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안전한 음주」는 원칙적으로 있을수 없고 소량의 술이라도 계속 마실 경우 암.만성간질환.자살.가정불화.변태적인 성행위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 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특히 적당량의 음주가 심장병을 막아준다는 통설과 관련,WHO측은 단지 35세이상의 중년남성과 폐경기이후의 여성에게만 약간의 효과가 있으며 이것도 이틀에 포도주 한잔 정도일 때나 적용된다고 밝혔다.
WHO는 주류업자들이 장삿속으로 이를 확대.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다른 연구기관들은 WHO의 주장을『상투적이고 비과학적인 억지』라고 일축하고 있다.
옥스퍼드의「임페리얼 암센터」측은『하루 2~3잔씩의 포도주는 중년층의 건강을 지키는데 큰 효력이 있으며 1주일에 포도주 20~30잔씩 마시는 경우가 성인병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는 결론나지 않았으나 세계적 권위의 WHO가「음주절대무용론」을 들고 나온 상태여서 한동안 유럽내 음주논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브뤼셀=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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