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포먼.래리 홈스 헤비급왕좌 또 야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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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노익장 만세.
왕년의 복서 조지 포먼(45)과 래리 홈스(44)가 불혹의 나이를 잊은채 세계타이틀매치에 도전,복싱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지 포먼은 WBA.IBF헤비급 챔피언 마이클 무어러(27)의 1차 방어전 상대로 오 는 6일(한국시간)라스 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회심의 일전을 벌이게 됐고 홈스는 지난주 WBC헤비급 챔피언 올리버 맥콜(29.미국)과의 내년 1월22일에 벌어질 타이틀매치에 서명했다.
두명의「할아버지 복서」 모두 15~20세 연하의 애송이(?)들과의 경기를 수치스럽게 생각하기는 커녕 승리를 호언하고 있어결과가 주목된다.
72승4패의 포먼은 지난 73년 1월 조 프레이저를 2회 TKO로 누르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그러나 74년 3차 방어전에서 무하마드 알리에게 8회 KO패 하자 충격을 받고 77년이후 링에서 자취를 감춰 전도사로 변신했다.그러 던중 87년 38세의 나이에『돈이 필요해 링에 돌아왔다』면서 모습을 드러낸뒤 24전승(23KO)을 이끌어 내는 기염을 토했다.그러나 91년4월 홀리필드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지난해 6월에는 토미 모리슨에게 판정패 해『이제 포먼의 복싱은 완전히 끝났다』는평가를 들었다.
또한 이번 대전을 앞두고 무어러측이『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회피하자 소송을 걸어 승소,마침내 링에 서게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포먼은 이같은 수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리에게 타이틀을 빼앗긴지 20년만에 다시 챔피언이 되겠다.조 월코트가 37세때 챔피언이 된 기록을 깨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하지만 헤비급 최초의 왼손잡이 챔피언 무어러가 35승(30KO)의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여서 결과는 극히 불투명한 실정.한편 78년 부터 85년까지 WBC,IBF챔피언을 지낸 홈스는 은퇴와 복귀를 거듭해 왔으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홈스는 85년 마이클 스핑크스와의 20차 방어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패,48연승 무패 끝에 첫 패배를 당하자 링을 떠났다.이후 88년 링에 복귀 한뒤 타이슨에게 무릎을 꿇자 또 다시은퇴를 발표했다.
91년 4월 두번째 재기전 이후 13승1패를 기록중인데 이번에는 타이슨의 스파링 파트너 출신인 맥콜과 일전을 치르게 됐다. 『둘 가운데 한명이라도 승리한다면 50세의 조 프레이저와 59세의 플로이드 패터슨까지 다시 글러브를 낄지도 모른다』는 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이번 두 노장의 경기는 70년대 프로복싱에 향수를 간직하고 있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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