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스타>실연당한 남자들의 연인 가수 최연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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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여가수 기근을 이야기하면 이름이 오르내리는 몇 사람이 있다.
2집 음반에 실린 『너를 잊을 수 없어』로 실연당한 가을남자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 최연제(본명 김연재.23)도 그 중의하나.『원래 발라드를 선호하는데 92년 제가 데 뷔할 때는 워낙 댄스뮤직이 강세라 「기억 속에 지워진 너」를 들고 나왔어요.「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을 부르면서 비로소 제 목소리에 맞는 음악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개인교수』의주제가인 「너의 마음…」과 「너를 잊을…」두 곡 모두 미국인 조이 카본의 곡에 최연제가 가사를 썼다.일본에서 십여년을 활동한 작곡가 카본은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한국인과 꼭 일해보고 싶었던 참에 최연제를 만났다고 한다.「너를 잊을…」은 2집앨범을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카본이 보내준 1백여곡 가운데 고른 한곡이다. 『「기억 속에…」를 부를 때는 싱크를 많이 했는데 무척 부끄러웠어요.듣는 사람들은 다 알잖아요.』 요즘은 어딜 가나 직접 노래를 부른다.지방 방송국 공개방송을 비롯,전국각지의무대를 사양하지 않다보니 처음에는 목도 쉬고 고생이 컸다고 한다.이제는 무대마다 조금씩 다른 기분으로 부르면서 관객과 호흡을 맞추는 재미를 알게 됐다.비 로소 여기가 한국 땅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열두살 때 미국으로 갔는데 와보니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거예요.아파트단지 옆에 넓은 공터가 있던 반포랑 서초동엔 닥지닥지 붙은 상가만 늘어서 있고.지방도시에 가니 제가 예전에 맡았던 서울 냄새가 나더라구요.』 가수활동을 극구 반대했던 어머니(선우용녀)는 기가 약한 이름을 보강해야 한다며 용하다는 집에서 빛날 최자를 얻어올 만큼 열성적인 후원자로 변했다.평소에는하드록이나 헤비메탈을 즐겨 듣지만 『내가 좋아하는 쟝르는 내 목소리로는 역부 족』이라며 서글서글한 눈매에 웃음을 짓는다.좋아하는 가수는 이은미,「부활」의 김태원.영화연출 전공자답게 노래가사뿐 아니라 틈틈이 시나리오도 쓰는데 휴학중인 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우선은 가수활동에 전념,내년 4월에 3집음반과 첫■ 서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글 :李后男기자 사진:申寅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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