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심슨 풋볼영웅서 살인혐의까지-사건개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심슨은 지난 6월17일 前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녀의 남자친구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美전역을 들끓게 했다. 더욱이 구속직전 고속도로로 도망치다 경찰의 추격을 받게됐고 이런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면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니콜과 골드먼은 6월13일 니콜의 고급콘도(아파트)차고 근처에서 수십차례 칼로 난자당한 시체로 발견됐다.경찰은 이날 즉각심슨을 연행,심문한 뒤 일단 석방시켰다.
4일후 심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심슨의 집으로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증발되고 없었다.
심슨은 이날 저녁늦게 현역시절 버펄로 빌스 동료였던 앨 카울링스와 함께 5번 고속도로로 도주중인 것이 경찰에 포착됐고,경찰의 추격전은 전국의 TV방송망을 통해 생중계됐다.
심슨의 흰색 포드 브롱코를 운전하던 카울링스는 카폰을 통해 뒷좌석의 심슨이 권총을 머리에 겨누고 자살위협을 하고 있다고 말해 경찰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심슨은 22일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에 나타나 유죄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오열을 억누르며『무죄』라고 대답했다.여기서무죄라는 것은 미국의 형사재판제도상 재판으로 가는 요식절차다.
유죄를 인정하면 재판없이 그 자리에서 선고하게 된다.심슨의 경우 8일간의 인정신문을 거친뒤 로스앤젤레스지법으로 옮겨졌다.
심슨은 로스앤젤레스지법에서도『절대적으로 1백% 무죄』라고 강조했다. 이후 심슨의 재판은 일본계 랜스 이토판사가 맡아 언론의 치열한 보도경쟁 속에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지난주부터는 배심원 선발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속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본재판은 시작되지 않은채 본재판으로 갈수 있을지 심사하는 예비심리(Pre-trial)단계다.
검찰측은 마샤 글락검사의 진두지휘아래 수많은 증거를 제시하며심슨의 유죄를 증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일류변호사들로 포진된 심슨의 변호인측은 검찰이 제시한 피묻은 장갑,차에서 발견된 핏자국등의 증거 채취가불법적으로 확보된 것이라며 증거채택 기각을 시도했다.
[LA支社=許鐘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