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중 만취차에 친 뇌사의경 가족,장기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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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야간근무중 음주 뺑소니차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진 한 의경의 가족들이 장기를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朴배성(22)상경은 지난 25일 밤 대구시북구서변동 무태교 입구에서 차량검문 근무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졌었다.
朴상경의 가족들은 朴상경이 뇌사상태로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병원측의 진단을 받고 고심 끝에 朴상경의 간과 안구.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기증키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朴상경의 어머니 조인순(43.대구시동구용계동)씨는 이날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밝히면서『자식을 잃는 안타까운 심정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지만 병마에 시달리는 새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증키로 마음먹 었다』면서『아들의 영혼은 가더라도 육신은 새 생명과 함께 살아남을 수 있지않겠느냐』며 울먹였다.
朴상경의 부친은 현재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집에서 치료중이며朴상경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보험회사에 다니면서 시어머니.딸등 가족을 부양하는등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朴상경이 입원중인 동산의료원은 이날 朴상경의 장기 적출 수술을 실시,이 병원에 입원중인 다른 환자 3명에게 이식해 새생명을 열어줬다.
한편 북부경찰서는 朴상경을 1계급 특진시키고 오는 31일 영결식을 북부경찰서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大邱=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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